지난 4월 30일(현지시간) 열린 파라과이 대선에서 집권 콜로라도당의 산티아고 페나 후보가 승리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개표 결과 페나 후보는 42.7%를 득표해 경쟁자인 중도좌파 야당 후보인 에프레인 알레그레(27.4%)에 크게 앞섰다.중남미 국가에 좌파 정부가 속속 출범하는 가운데 인구 750만명의 파라과이 대선이 좌우 중 어느 쪽을 선택할 지는 관심거리였다. 멕시코, 칠레, 페루, 콜롬비아, 볼리비아, 니카라과 등 최근 중남미에는 '좌향좌' 물결이 일어나고 있었다. 특히 파라과이는 지정학적으로 인접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외유성 출장 논란을 일으켰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20여명이 “당의 미래를 위해 치열한 토론을 하다 왔다”는 해명과 다르게 베트남 유명 관광지인 하롱베이를 다녀오는 등 워크숍 일정 중 상당 시간을 관광을 하며 보냈던 것으로 주간조선 취재 결과 확인됐다.또한 당내 최대 전·현직 의원 모임인 ‘더미래’ 소속 현직 의원 20여명이 베트남으로 떠났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유은혜 전 교육부 장관과 배재정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박수현 전 국민소통수석비서관 등 문재인 정부 인사들과 당 관계자 등 30여명이 함께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워크숍
“2017~2021년 동안 독일 등 대다수 나라에서 성평등·여성권리에 대한 편견이 좋아졌다. 하지만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오히려 후퇴했다.”지난 9월 8일 유엔(UN) 산하기구 유엔개발계획(UNDP)이 펴낸 ‘2021/2022 인간개발 보고서’에 포함된 내용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전 세계 192개 나라 중 독일에서 성평등·여성권리 편견이 가장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고, 대한민국에서 이 같은 편견이 가장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보다 2배 높은 성평등·여성권리 편견 이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의 성평등·여성권리 관
요즘 중국 지식인 사회에서는 한 원로 외교관과 잘나가는 신문 주필 사이에 ‘중국 외교노선’을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져 관심을 끌고 있다. 논쟁의 한쪽에 있는 원로 외교관은 현 중국 외교부 외교정책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과거 외교부 대변인과 주프랑스 대사, 외교학원 원장을 지낸 우젠민(吳建民·77). 그는 베이징 외국어 학원 프랑스어과를 졸업하고 마오쩌둥(毛澤東) 주석과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의 통역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논쟁의 다른 쪽은 중국 내 신문 발행부수 3위의 환구시보(環球時報·Global Times) 주필 후시진(胡錫進
요즘 일본열도가 제정신이 아니다. 일본 정부는 거의 패닉 상태에 빠져 있고, 국민들은 너무 충격이 큰 나머지 집단실어증에 걸린 것처럼 할 말을 잊었다.문제의 발단은 지난 1월 19일(현지시각, 일본은 20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두 명을 납치한 뒤, 몸값으로 2억달러를 내놓으라고 협박한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몸값 지불을 거부하면서 한 명은 끝내 살해당했고, 나머지 한 명의 목숨도 현재 경각에 달려 있다.살해된 사람은 작년 8월에 납치된 유카와 하루나(42)씨. 참수 형식으로 살해당했다. 군
지난 10월 10일 나는 인천공항에서 이스탄불로 향하는 터키항공 기내에서 제공되는 사바, 악샴 등 터키 신문을 보고 터키 동남부 지역에서 일어난 쿠르드의 항의 시위가 매우 심각했음을 확인했다. 신문들은 1면은 물론 많은 지면에 큰 컬러사진과 함께 기사를 싣고, 쿠르드의 시위가 얼마나 폭력적이었는가를 보여주려고 했다. 그날 저녁 이스탄불 숙소에서 TV를 켜자, 터키의 에프칸 알라 내무장관이 쿠르드 시위대의 ‘폭력 명세서’를 발표하고 있었다. 그에 따르면 쿠르드의 폭력 시위로 학교·경찰서·군청·정당지부 등 1113채의 건물과 민간·경찰
지난 4월 LA에 살고 있는 재미언론인 한우성(57)씨는 한국으로부터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의정부 효촌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이 보낸 5분짜리 동영상이었다. 동영상에서 아이들은 초등학교 5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전쟁영웅 김영옥’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이메일 말미에 한씨에게 합창하듯이 외쳤다. “한우성 기자님, 우리 학교로 와주세요.”한씨는 한 달 후 효촌초를 방문해 4~6학년 아이들 50명 앞에서 김영옥에 대한 강의를 했다. 상당수 아이들은 김영옥이 왜 위대한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한씨는 “김영옥의 리
북한의 신의주가 눈앞에 보이는 국경 지역, 중국 랴오닝성(遼寧省)의 도시 단둥(丹東). 기자가 주변 사람들에게 “단둥으로 출장갈지 모른다”고 말했을 때 가장 많이 들은 얘기는 “위험할 텐데”라는 걱정이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발전해가는 단둥과 정체된 신의주의 모습, 압록강을 헤엄쳐 겨우 탈북하는 사람들, 언론에서 비치는 단둥 지역의 이미지를 떠올린 사람들의 반응이다. 더러는 “거기서 자칫 북한 사람에게 말을 잘못 걸면 잡혀 간다”며 겁을 주는 사람도 있었다.2004년 단둥 지역을 연구하기 시작해 2006년부터 약 1년6개월 동안
주간조선은 2012년 ‘흑룡의 해’를 용 그림 표지로 열었다. 2012년 8월이 한·중수교 20주년이라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중국의 한인 파워를 담았다. 한국 중소기업인들이 가장 먼저 진출한 칭다오(靑島)와 유학생들의 도시 베이징(北京), 그리고 상인들의 도시 상하이(上海) 등 3대 코리아타운을 찾아가 수교 20년이 키운 ‘중국 속의 한국’을 심층 취재했다.한·중수교 20년, 중국의 한인파워로 시작올해 첫 커버스토리를 장식한 중국이라는 화두는 올해 내내 주간조선이 관심을 기울여온 주제였다. 특히 중화주의를 앞세운 중국의 패권의식이
카지노에 관한 한국인의 인식은 이중적입니다. 누가 ‘카지노 유치’라고 입을 떼면 벌떼처럼 일어나 비난합니다. 이것은 대일감정과 비슷한 측면이 있습니다. 일본에 대해 조금이라도 다른 시각으로 말하면 마치 반역죄라도 저지른 것처럼 공격당합니다. ‘카지노’를 반대해야만 정의로워지는 양 일본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2010년 싱가포르는 자국에 두 개의 카지노를 오픈했습니다. 도덕국가 이미지가 강했던 싱가포르의 대변신은 동아시아에 충격을 던졌습니다. 싱가포르의 성공에 지금 한국, 일본, 대만 등은 발등에 떨어진 불처럼 허둥대고 있습니다. 싱